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문자 살인사건 [The Girl from Plainville , 플레인빌에서 온 소녀]

by 로키로버_스피츠♥ 2024. 6. 10.

소개

트럭에서 18세 소년 콘래드가 숨진 채 발견되고, 핸드폰에는 미셸과 주고받은 문자 몇 개만 남아있었다. 남자 친구인 콘래드의 죽음에 힘겨워하던 미셸은 콘래드를 위한 모금 행사를 준비한다. 콘래드의 핸드폰 속 문자 내용에 의문을 품은 고든 형사는 더 깊이 파고들어 보기로 한다. 10대 소녀 미셸 카터는 우울증을 앓던 자신의 남자 친구 콘래드 로이 3세를 자살에 이르게 하여 유죄를 선고받는다.

 

 

감상

엘르 패닝이 Hulu 의 손을 잡고 [The Girl from Plainville]로 돌아왔다. 드라마는 미국에서 모르면 간첩이라할 수준으로 유명한 'Texting suicide' 사건을 옮겨두었다.

(​위사진은 실제인물)



사건의 중심인 미셸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남자친구 콘래드에게 지속적으로 자살을 부축이는 문자를 보냈고, 몇번의 자살 실패를 겪은 콘래드에게 진심으로 죽고싶은게 아니냐는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한다. 결국 다시 한번 차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자살시도를 한 콘래드. 그는 중간에 자살을 실패하며 다시 미셸에게 연락을 하는데, 이에 미셸이 다시 차안으로 들어가라고 시키며 자살의 끝맺음을 보았다.

​'과연 문자로 자살을 부축인게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는지' 미국 전역의 화재의 중심에 있던 케이스다.

​워낙에 유명하고 이목을 끄는 사건이다 보니, 판결이 나자마자 할리우드에서 영화 / 다큐화 한게 벌써 넘치고 넘친다. 그 중 아마 가장 유명한게 HBO에서 만든 [I love you, now Die] 라는 다큐멘터리 인것 같다. 본인도 사건에 관심이 가자마자 찾아봤던 다큐인데, 무난무난하게 사건을 잘 정리해둔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이미 다큐멘터리도 있고 이미 자체도 워낙 유명하고 굳이 이번 [플레인빌에서 온 소녀]로 드라마화를 또 할 필요성이 있었나 싶다.

그래도 엘르 패닝 진짜 애정하는 배우기 때문에 몰아볼려고 아끼다가 최근에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굳이 아껴둘 필요가 없었던 드라마. 뭐 일단 엘르 패닝 자체는 너무나도 재능있는 배우이고 특유의 스윗하면서 서늘한 사이코패스느낌 잘 살렸다. 근데 드라마 중간까지는 잘 가다가 후반 재판 부분에 들어서서 기존 미셸을 똑같이 재현하려고 눈썹을 엄청 두껍게 그리고 나오는데... 연기의 잘함 여부를 떠나서 갑자기 몰입이 깨졌다. 보다가 갑자기 '눈썹 왜저래?' 이런 정도였다. 그래도 비교하면 엄청 닮게 잘 재현하긴 했는데 그러면 초반부터 다 재현하지, 초반에는 엘르 얼굴이다가 막판에 눈썹 빡세게하면서 미셸이 되는건 몰입감을 와장창 깨버렸다.​

그리고 드라마 자체가 정말 너무너무너무 호흡이 길고 느리다. 굳이 휘몰아치는거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이건...누가 댓글에 'it should be called as [the girl from SLOWville]' 이라고 써놨는데 진짜 백번 공감했다. 이미 모두가 아는 사건을 이렇게까지 질질 끌면서 느리게 땡길 이유가 있었다 싶다. 일부러 에피소드 8개 채울려고 정말 억지로 늘리고 늘린 느낌?​

여기에 더불어서 편집도 지속적으로 시간을 뛰어넘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데 그러는 이유도 모르겠고, 웬만한 스토리 전개는 (사건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 의 단계를 밟아야하는데 여기는 가장 중요한 절정 부분이 빠져버렸다. 그냥 조용히 아주 느리게 전개만 되다가 벌써 결말입니다.

마침 다음번에 쓸 예정인 글 [The Thing about Pam, 팸에 관한 모든 것] 에서는 실제 사건을 이렇게 엔터테이닝하게 만들어도 되냐라고 비판할 예정인데, 이건 정반대다. 진짜 드라마화 한 포인트가 대체 무엇인지 모를만큼 주제의식도 아니면 나아가서 재미까지도 0에 수렴하는 드라마였다. 차라리 미셸이 자기 친구들의 동정을 받고싶고 화재의 중심에 있기 위하여 이런 자살을 휘몰아 간쪽에 더 부각하면 나름 더 괜찮았을텐데라고 말해본다.

총평

총평은 1/5...

정말 비추비추하는 드라마이다. 정말로 이 사건이 궁금하다면 HBO의 다큐를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굳이굳이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지루한 드라마를 시간을 쏟이며 봐야할 가치가 있을까라고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