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단순한 사고인가, 끔찍한 살인인가.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조차 없는 남자. 의문의 사건이 소설가 마이클 피터슨과 그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킨다.
감상
명배우 + 실화 범죄 사건 실패할 수 없는 조합으로 HBO 가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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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범죄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계단 살인 사건'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미국 전역을 휩쓸었던 '마이클 피터슨 사건' 이라는걸 눈치챘을 것이다.
그래도 for your recap, 사건에 대해서 대략 설명하자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던 마이클과 케틀린. 둘은 다섯명에 아이들을 두고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 금슬 좋은 부부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 하지만 어느 날 마이클은 케틀린이 계단에서 굴러서 사망하였다는 신고 전화를 하는데, (실제 119 신고 전화이니 포스팅 정독하고 들어보는거 추천!)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들은 기이할 정도로 많은 양의 피와 시체의 손상도를 보고 이를 단순 사고사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판결한다.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건 아내와 홀로 있었던 남편 마이클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재판은 미국 모두의 관심을 받았고, 이를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한건, 사건 초반부터 재판 과정을 기록한 프랑스 다큐멘터리의 방영이였다.
현재는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계단: 아내가 죽었다] 의 타이틀로 찾아볼 수 있다.
여튼 대략 이러한 백그라운드을 가진 사건인데, HBO Max에서 이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탄생시켰다. HBO 의 [The Staircase] 역시 실화 기반으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렇게 틀이 정해진 유명한 사건들은 잘못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지루함과 짜증를 선사하는데, (최근 혹평을 들은 Hulu 의 플레인빌에서 온 소녀처럼) 이번 [스테어케이스]는 단순 사건만 옮겨둔 느낌이 절대절대 아니다.
사실 보기전에는 '또 뻔한 법정물 느낌으로 가겟지 ' 이런 느낌이였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HBO는 똑똑하게 유명한 사건이니까 대충 관객들이 사건에 대한 어느정도의 정보는 알고있겠지 라는가정하에서 스토리를 속도감있게 진행시킨다. 기본적으로 음침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깔고가면서 관객들이 이전 미디어에서는 자세히 보지못하였던, 하지만 계속 궁금증을 가진 부분들을 다뤄준다. 그렇기에 이미 사건을 다 아는 사람이여도 이번 드라마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다가오게 만드는데..
사건
다루는 사건들로는,
1.마이클의 전 이웃 역시 계단에서 추락사한 사건
실제 추락사한 계단 약 17년 전에도마이클이 살던 옆집의 이웃 엘리자베스 역시 케트린과 똑같게 계단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있었다.이것만 해도 수상한데 엘리자베스의 두딸을 입양하여 자신의 자식처럼 키우던 마이클. 심지어 이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 자신의 친모 엘리자베스의 부검을 거부한 딸들. 무언가 납득하기 어려운 복잡한 가정 관계를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2. 마이클의 진실된 모습
사랑꾼으로 널리 알려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압수당한 노트북에서는 다수의 남성의 헐벗은 사진과 메세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주기적으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폭팔적인 모습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되었을 때 가족의 반응이라던가 마이클의 뻔뻔함이라던가, 사건의 몰아치는 반전들을 즐길 수 있고, 마지막으로 진짜 HBO는 진짜다 인정하게 된건...
3. 다큐멘터리 촬영을 드라마에 삽입한 것이다
사전 배경에서 말했다싶이 이 사건에는 프랑스 다큐멘터리가 빠질 수 없다. 그러니 프랑스 다큐멘터리를 지우는 것 말고 이를 촬영하는 모습 역시 드라마에 삽입하는 대담한 초이스를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는 어떤 방식으로 촬영이 되었고 이들은 어떤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봤는지 등등... 관객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내는 너무나도 똑똑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감독에게 사건에 대한 모든 촬영과 기록들을 받으며 드라마에 이용하였는데, 이때 다큐멘터리 편집자 소피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감독이 굉장한 배신감과 불편함을 표했다. 소피 브루넷은 이 사건에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오는 인물인데, 다큐멘터리를 편집하다 용의자인 마이클과 사랑에 빠진다. 이때 둘의 관계 타임라인을 HBO 드라마에서는 편집하는 도중 사랑에 빠진 것으로 묘사하고, 프랑스 다큐팀은 편집 후에 관계가 시작되었기에 편향된 편집이 아니라 주장한다.
이렇게 나열한걸 보면 드라마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터지는거 같지만, 편집을 워낙에 잘해놔서 진짜 물흘러가듯 매끄럽게 진행된다.여튼 HBO Max가 한국 진출을 철수했으니, 조만간 웨이브에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넷플릭스에 올라온 것 같다)
현 에피 5까지 본 소감으로는 무조건 이거 안보면 후회!
It's a total package!